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남원]추석 연휴, 남원에서 즐기는 여행(바래봉, 광한루원, 혼불문학관)

by finderlog 2025. 9. 16.

남원은 전통과 문화예술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고장입니다. 가야고분이 발견되었으며, 조선시대에 영남과 호남 사람들이 물물교환을 하고 지식정보를 주고받던 곳이었습니다. 조선을 대표하는 춘향전, 흥부전 등 판소리의 본향을 찾아 오는 이들, 지리산 바래봉을 걷는 이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인기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추석 연휴를 맞아 남원의 초가을 여행지 세 곳을 추천합니다.

 

지리산 바래봉 억새
지리산 바래봉 억새

1. 지리산 바래봉

‘하늘과 맞닿은 산’이라는 별칭을 가진 지리산은 한라산, 설악산과 함께 한국 3대 명산으로 꼽힙니다. 지리산의 주봉인 천왕봉보다 등산 난이도가 낮은 남원의 바래봉은 가족단위나 초보등산객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경사가 급하지 않아 쉬이 오르면서도 정상에 다다르면 천왕봉, 노고단, 반야봉 등 주요 봉우리와 남원 일대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어 아쉬울게 없습니다. 바래봉은 사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하고 사람들을 맞이합니다. 봄에는 한국 3대 철쭉 군락지 답게 철쭉이 절경을 이루고, 여름에는 초록 능선이 드넓게 펼쳐집니다. 가을에는 참억새 군락과 단풍이 산을 뒤덮고, 겨울에는 장엄하고 신비로운 설경이 펼쳐집니다. 겨울에 열리는 '바래봉 눈꽃축제'는 늘 인기가 많은데, 작년에만 약 5만여 명이 방문해서 축제를 즐겼다고 합니다. 평균적으로 매년 12월 말에서 이듬해 2월 초 기간에 열리며, 눈꽃트레킹과 눈썰매, 눈사람만들기 등 겨울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의 알프스'라 불리는 별칭에 걸맞게 환상적인 설경을 볼 수 있습니다. 9월 현재는 초가을 억새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추석 연휴에 방문하게 된다면 10월 중순에 절정을 이루는 억새군락의 장관을 볼 수 있겠습니다. 시기를 잘 맞추면 단풍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2025년 올해 단풍시기는 평년보다 늦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출처 : 웨더아이), 지리산은 10월 13~29일경에 첫 단풍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니, 억새와 단풍을 한번에 보려면 10월말~11월초로 여행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산행팁>
-운봉아래 진입로는 현재 차량진입 금지이니 참고바랍니다.
-'지리산 허브밸리 주차장'에서 운봉아래까지 도보로 약 15~20분 소요되고, 운봉아래에서 바래봉까지 4.3km로 약 2시간~2시간반이 소요됩니다.

2. 광한루원

남원의 대표적 명소인 광한루원은 조선 시대 사람들의 우주관을 담고 있는 정원이자 <춘향전>에서 춘향과 이몽룡의 사랑이 시작된 곳입니다. 우선 '광한루'라는 이름이 달나라 궁전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광한루 앞 연못에는 도교 사상에서 불로장생의 이상세계라는 세 개의 섬(방장, 봉래, 영주)을 축소해 재현해 놓아 연못이 곧 우주 전체를 상징합니다. 또한 연못 위에 놓인 다리인 '오작교'는 견우와 직녀 신화에서 나오는 것으로, 인간세상과 하늘세상을 이어준다는 다리입니다. 이러한 구성에 '우주를 품은 정원'이라는 철학적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을 알고 보면 광한루원의 모습이 새롭고도 신비롭게 다가옵니다. 광한루원 안쪽에는 춘향전과 직접 관련된 공간들이 있습니다. '춘향관'과 '월매집'에는 춘향이가 살던 곳을 재현해 놓아 이야기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 듭니다. 당시 사람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생활도구, 장신구, 서책 등도 실감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초상화 속 춘향이의 모습에는 한국식 미인의 단아함이 담겨 있어 오랫동안 눈길을 붙잡습니다. 아이들에게 한국 고전 문학을 자연스럽게 소개할 수 있는 교육적 기회가 됩니다. 방문 전후로 춘향전을 읽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광한루원은 야경이 특히 아름답기로 유명해서 가족단위나 연인들이 밤산책을 많이 즐깁니다. 밤을 밝히는 청사초롱과 달빛에 비친 정원의 풍경은 낮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관람팁>
- 코스 추천 : 청허부(정문) - 서문 - 오작교 - 북문(광한루) 순서 추천
- 입장료 : 성인 4,000원, 청소년·군인 2,000원, 어린이 1,500원
  *네이버 플레이스 모바일로 예약하면 반값 할인(2025년 9월 현재)
- 한복대여 : 서문 (춘향제 기간은 무료)

<운영시간>
- 하절기 08:00~18:00(유료) / 야간(무료) 18:00~21:00
- 동절기 08:00~18:00(유료) / 야간(무료) 18:00~20:00

<정기해설>
- 하루 세 번 10:30 / 13:30 / 15:00
해당 시간에 정문에 모이면 시작하는데, 꼭 들어보면 좋겠습니다. 춘향전의 시대적 맥락과 광한루원의 구조, 숨은 의미까지 유쾌하고 깊이있게 설명해 줘서 광한루원을 깊이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3. 혼불문학관

남원의 대표적 문학작품은 <춘향전>만이 아닙니다. 최명희 선생의 <혼불>도 있습니다. '춘향전'이 한국 고전소설의 백미라면, '혼불'은 현대문학과 민족 서사의 상징적인 작품입니다. 혼불문학관은 '혼불'이 지니는 문학적·언어적·문화적·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후대에 전하기 위해 지어졌습니다. 혼불문학관이 있는 노봉마을은 소설의 실제 배경지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여러 장소들이 실제로 남아 있어서, 문학과 현실이 만나는 특별한 체험이 됩니다. 전시관 건물은 전통 한옥 양식으로 지어져 한국 전통의 미와 멋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통창으로 보이는 지리산, 노적봉, 팔공산 등의 아름다운 산세와 넓은 논의 풍경은 문학과 자연을 동시에 음미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 줍니다. 전시관으로 들어가면 작가의 집필실이 재현되어 있는데 육필 원고, 집필 도구, 손때 묻은 만년필, 자료집 등 작가가 생전에 사용하던 유품들을 보면서 작가의 삶과 집필에의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소설 속 주요 장면을 입체적으로 재현한 디오라마 전시입니다. 청암부인 장례식, 달맞이, 효원 보름달 같은 장면들이 섬세하면서도 생생하게 구현되어 있어서 설령 작품을 잘 모르는 사람이나 아이들도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체감할 수 있습니다. 혼불문학관은 단순히 전시를 보는 것을 넘어 소설의 배경지를 따라 걷는 여행이 됩니다. 야외공간에서 만나는 노봉마을 입구의 장승, 종가집 복원, 마을 안길, 논밭, 저수지 등의 실제 풍경이 소설 속과 겹치면서 문학적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아이와 함께 여행한다면 문학과 역사학습, 자연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책 내용은 어린이가 읽기에는 어렵지만, 작가의 삶과 작품의 배경, 작품 속의 몇몇 문장들과 단어는 아이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혼불문학관 방문을 계기로 아이와 함께 작품과 시대배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 위치 : 전북 남원시 사매면 노봉안길 52
- 운영시간 : 09:00~18:00 (월요일 휴무)
- 입장료 : 무료
- 문화해설 : 10:00~17:00 (12:00~13:00 점심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