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별마로천문대에서 만나는 고요한 별빛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에 자리한 봉래산 정상(해발 799.8m)에는 이름도 아름다운 별마로천문대가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 실제로 도시의 소음이 사라지고, 눈앞에는 오롯이 자연과 하늘만 펼쳐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2001년에 문을 연 이래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서 고요한 별빛을 감상해 왔습니다. 천문대에는 지름 800mm의 대형 주망원경과 여러 대의 보조망원경이 있어 달 표면의 분화구와 목성의 줄무늬나 토성의 고리까지 직접 관측할 수 있습니다. 맑은 날이면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성단과 은하도 보여서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만약 날씨가 흐리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돔 천장에는 오르페우스 투영기가 9,500여 개의 별을 쏟아내듯 비춰줘서 사계절의 별자리를 가상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천문대 안쪽에는 3층 규모의 전시관도 있습니다. ‘크로노스의 지혜’라는 제목으로 별자리와 신화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어서 아이들과 함께 가면 교육적인 체험이 될 수 있습니다. 별자리 신화가 그림과 영상으로 재현되어 있어 아이들이 몰입하기 좋고, 부모 세대에게도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천문대에 있는 카페 799도 꼭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시그니처 음료인 ‘우빠별(우유에 빠진 별마로)’을 마시면서 통창 너머로 펼쳐지는 영월읍의 야경을 보면 잊지 못할 가을밤이 될 것입니다. 카페 자리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낮에는 단풍이 물든 산맥과 동강이 어우러지고, 밤에는 반짝이는 별빛과 도시 불빛이 교차하는 독특한 장관을 선사합니다.
2. 계절별 별자리와 이용 방법
별마로천문대가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관측 조건이 뛰어나다는 점 때문입니다. 평균적으로 연간 약 196일간 별 관측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어, 국내 평균인 약 116일에 비해 별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무척 큽니다. 안개의 영향도 적게 받습니다. 계절별로는 가을에 페가수스자리와 안드로메다 은하가 잘 보이고, 여름에는 은하수, 겨울에는 오리온자리를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계절마다 다시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천문대는 예약제로 운영되며, 관람 하루 전까지 온라인 예약을 해야 합니다. 홈페이지 달력에서 예약이 가능한 날짜와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고, 취소는 관람일 3일 전까지 가능합니다. 하절기(4~9월)에는 15:30~22:00, 동절기(10~3월)에는 14:30~21:00에 운영됩니다. 최근에는 프로그램 회차가 조정되어 3회차가 오후 9시 시작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관람료는 성인 7,000원, 청소년과 군인 6,000원, 어린이 5,000원, 만 65세 이상 3,500원, 6세 이하는 무료입니다. 봉래산 정상은 일반 차량 진입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대신 천문대 아래쪽 주차장에 차를 두고 셔틀버스를 타야 하는데, 사실 이 과정이 또 하나의 재미입니다. 버스 창밖으로는 울긋불긋한 단풍잎이 바람에 흔들리고, 굽이굽이 도로를 돌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열립니다. 점점 시야가 넓어지고,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붉은 단풍 너머로 영월읍 전경이 나타납니다. 가장 추천하는 시간대는 해 질 무렵입니다. ‘석양빛 단풍 → 도심의 불빛이 켜지는 야경 → 별이 뜨는 하늘’ 이 세 단계를 한 자리에서 이어서 볼 수 있는 건 가을 봉래산만의 매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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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성장하는 이색 여행지
별마로천문대는 단순히 하늘만 보여주는 곳이 아닙니다. 매년 10만 명 이상이 찾는 영월의 대표 여행지로,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가족과 함께하는 별빛여행’입니다. 별자리 해설을 듣고, 직접 망원경으로 행성과 성단을 관측하고, 천체투영실에서 가상 별자리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 주고, 부모에게는 아이와 함께 특별한 추억을 남길 기회가 됩니다. 프로그램은 회차마다 약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되며, 해설사와 함께하는 시간이라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별자리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봉래산 일대를 더 편리하고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전망대와 편의시설, 그리고 모노레일 설치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며, 완공 목표는 2026년 상반기라고 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가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800m 봉래산 정상에는 패러글라이딩 이륙장도 있어 시간, 신체, 날씨 등의 조건이 맞는다면 도전해 볼 만 합니다. 가을이면 단풍이 물든 산맥과 굽이치는 동강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하늘을 활공할 수 있어 짜릿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또한 별마로천문대를 다녀온 후에는 인근 명소를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동강을 따라 드라이브하거나, 단종이 유배되었던 청령포, 또는 영월의 전통시장을 방문해 지역 음식을 맛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별빛 여행과 역사·문화 탐방을 하루 코스로 묶으면 훨씬 알찬 가을 여행이 될 것입니다.
붉게 물든 단풍 숲길, 서서히 불이 켜지는 영월읍의 야경, 그리고 머리 위로 가득 쏟아지는 별빛. 이 세 가지를 한 자리에서 모두 누릴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습니다. 올가을, 특별한 여행지를 찾으신다면 영월 별마로천문대만큼 어울리는 곳이 없을 것 같습니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혹은 혼자라도, 이곳에서의 시간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