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시작하는 가을 산책
순천 여행의 첫걸음은 보통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시작합니다.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를 계기로 탄생한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정원으로, 사계절 내내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가을이면 국화 향이 정원을 가득 메우고, 붉게 물든 단풍이 호수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합니다. 정원 곳곳을 걷다 보면 바람에 흩날리는 억새와 갈대가 햇빛에 반짝이며 빛나는데, 마치 자연이 그린 그림 속을 걷는 기분이 듭니다. 특히 세계정원 구역은 나라별 정원의 특징을 살려 만들어서, 영국식 정원의 고풍스러움과 프랑스식 정원의 화려함, 중국식 정원의 매력을 다 느껴볼 수 있습니다. 한 발자국 옮길 때마다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 듯한 설렘을 줍니다. 공간이 엄청 넓기 때문에 모든 구역을 다 보려 하기보다는 메타세쿼이아 길, 호수 정원 등 대표적인 포인트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시관, 카페, 아이들 놀이터도 잘 마련되어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충분합니다. 정원을 걷다 보면 일상 생활에서 잊고 있던 여유를 되찾은 듯 한 기분이 듭니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꽃과 나무를 바라보며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화로워 질 것입니다.
운영시간
- 10월~6월: 09:00~20:00 (입장 마감 19:00)
- 7월~9월: 09:00~21:00 (입장 마감 19:00)
- 휴무일: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이용요금
1) 입장권 (단일권: 국가정원+습지)
- 성인(19~64세): 10,000원 ┃ 야간권 5,000원
- 청소년·군인(13~18세): 7,000원 ┃ 야간권 3,500원
- 어린이(7~12세): 5,000원 ┃ 야간권 2,500원
2) 이동 교통권
- 스카이큐브(국가정원↔습지 모노레일): 성인·청소년 왕복 8,000원 / 편도 6,000원, 어린이 왕복 6,000원 / 편도 5,000원
- 정원드림호(국가정원 순환 관람차): 성인 10,000원 / 청소년 8,000원 / 어린이 7,000원 ※ 2세 이하 무료
3) 선택 체험권
- 관람차: 성인·청소년 3,000원 / 어린이 2,000원 ※ 2세 이하 무료
- 시크릿 어드벤처: 3,000원 (만 5세 미만 무료)
순천만정원, 순천만습지
순천만정원, 순천만습지에서 즐거운 여행을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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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순천만습지에서 만나는 갈대와 철새
순천만국가정원에서 가을의 정취를 충분히 느꼈다면, 이제는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순천만습지로 발걸음을 옮길 차례입니다. 순천만국가정원 서문에서 스카이큐브를 탑승하고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순천만은 세계 5대 연안습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귀중한 생태 자산입니다. 탐방로에 들어서면 눈앞에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이 바람 따라 물결치며 은빛과 황금빛으로 색을 바꿉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나는 갈대의 사각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새로운 차원에 놓인듯한 신비로운 기분이 들면서 근심걱정이 사라진듯 마음이 차분해 집니다. 습지를 가로지르는 갯골을 넘는 다리를 건너면 바로 순천만 갈대밭을 관통하는 데크 산책로가 이어져서 이 산책로만 걷기도 하고, 용산전망대까지 가는 코스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데크를 따라 걷는 동안 갯벌의 게와 조개, 바다 갈매기와 철새 무리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늦가을과 겨울에는 흑두루미와 같은 철새들이 떼 지어 날아드는 풍경이 펼쳐져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전망대에 오르면 순천만의 상징과도 같은 S자 수로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해가 질 무렵 붉게 물든 하늘과 함께 어우러지면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그 순간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노을빛이 갈대의 금빛 물결과 겹쳐지며 자연이 만들어낸 거대한 무대를 보는 듯합니다. 사진을 찍는 것도 좋지만, 잠시 카메라를 내려놓고 눈과 마음으로 풍경을 담으면 오래도록 잔상이 남습니다.
관람시간
- 11월~2월: 08:00~18:00 (입장 17:00까지)
- 3~4월, 9~10월: 08:00~19:00 (입장 18:00까지)
- 5~8월: 08:00~20:00 (입장 19:00까지)
- 휴무일: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습지는 국가정원보다 개장이 조금 빠른 08시부터 시작합니다. 특히 가을(9~10월)에 오후 늦게 들어가 노을을 보고 나오는 일정이 가장 인기 있습니다. 일몰이 대체로 6시 전후이므로, 오후 3시 이전에 입장해 천천히 걷다 보면 노을과 갈대를 동시에 즐기기에 충분합니다.
이용요금(습지 단독 이용)
성인 10,000원 / 청소년 7,000원 / 어린이 5,000원
3. 꼬막정식으로 완성하는 순천여행
순천 여행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남도의 풍성한 식탁입니다. 바로 꼬막정식이 그 주인공입니다. 삶은 꼬막의 담백함, 양념꼬막무침의 알싸한 맛, 꼬막전의 고소함, 꼬막탕수의 이색적인 풍미까지 다양한 요리가 상 한가득 차려집니다. 기본 반찬만 해도 스무 가지가 넘는 경우가 많아, ‘남도의 밥상은 인심이 넉넉하다’는 말이 절로 실감납니다. 최근에는 정식을 A·B·C 코스로 나누어 1인 20,000원대부터 30,000원대까지 선택할 수 있는 식당이 늘고 있습니다. 코스마다 간장게장, 짱뚱어탕 같은 별미가 추가되어 여행자의 입맛과 예산에 맞게 고를 수 있습니다. 먼저 따끈하게 데친 꼬막을 간장에 찍어 담백하게 즐기고, 이어서 양념꼬막을 김과 함께 비벼 풍미를 더한 뒤, 마지막으로 전이나 탕수 요리로 입맛을 환기하면 완벽합니다. 인기 있는 식당은 웨이팅이 필수고 식당 안은 사람들로 북적이는데, 그 활기가 오히려 여행의 분위기를 완성해 줍니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둘러앉아 맛있는 음식을 나누다 보면 절로 우정이 돈독해 집니다. 순천만 인근의 꼬막정식집들은 특히 주말 저녁이면 대기줄이 길어지므로, 일몰 직후 이른 저녁이나 점심 늦은 시간대를 노리는 것이 현명합니다. 남도의 저녁 식탁 앞에 앉으면 갈대밭을 거닐며 들었던 바람 소리와 노을빛이 여운처럼 남아, 꼬막 한 점마다 여행의 장면이 다시금 떠오를 것입니다.
이처럼 국가정원, 순천만습지, 꼬막정식으로 묶어진 하루 코스는 순천 여행의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만족도가 높은 루트입니다. 가을 햇살과 갈대의 물결, 남도의 맛이 어우러진 멋진 경험을 선사할 순천으로의 여행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