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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스크린을 만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시대별 영화들- 토끼굴, 논센스, 매드 해터의 광기로 보는 '정상'의 의미

by finderlog 2026.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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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iouser and curiouser!" 점점 이상해져! 1865년, 루이스 캐럴(본명 찰스 도지슨)은 수학 교수이면서도 논리와 말장난을 사랑했고, 어린 소녀 앨리스 리델을 위해 이야기를 썼습니다. 7살 앨리스는 토끼굴로 떨어져 이상한 나라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커지고 작아지며 체셔 고양이, 매드 해터, 하트 여왕을 만나 판타지 탐험을 합니다. 모든 것이 난센스였지만 동시에 의미가 있었습니다. 캐럴은 빅토리아 시대 영국을 풍자하고 권위를 조롱하며 질문을 던졌습니다. 정상이란 무엇인가? 160년 동안 영화와 애니메이션들은 저마다 다르게 답했습니다. 1951년 디즈니는 앨리스를 순진한 소녀로 만들었고, 1972년 뮤지컬 작품은 사이키델릭 반문화를 반영하며 광기를 축하했으며, 1999년 TV 영화는 원작에 충실하게 빅토리아 시대를 재현했고, 2010년 팀 버튼은 앨리스를 19살 전사로 만들어 이상한 나라를 전쟁터로 바꿔놓았습니다. 앨리스는 수동적 관찰자에서 능동적 주인공이 됐고, 이상한 나라는 무해한 판타지에서 사회 비판의 공간이 됐으며, 광기는 문제에서 저항의 형태가 됐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토끼굴 아래가 정상인 나라가 아닐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토끼굴 아래가 정상인 나라가 아닐까?

1. 앨리스의 낙하 - 토끼굴 아래로, 그리고 자아의 발견

디즈니 애니메이션(1951)의 앨리스(캐서린 보몬트 목소리)는 완벽한 빅토리아 시대 소녀였습니다. 금발에 파란 드레스를 입고 예의 바르며 호기심 넘치는 그녀는 강둑에서 언니의 역사 수업을 듣다 지루함을 느끼던 중 하얀 토끼를 따라 토끼굴로 떨어졌습니다. 디즈니의 낙하 장면은 아름다웠습니다. 앨리스는 천천히 우아하게 내려가며 떠다니는 물건들을 지나쳤고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이상한 나라에 도착한 후 그녀는 주로 관찰자의 위치에 머물렀습니다. 이상한 일들이 그녀에게 일어나면 앨리스는 반응할 뿐이었습니다. 영화 내내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울던 앨리스는 마지막에 깨어나 모든 것이 꿈이었음을 알고 안도합니다. 메시지는 명확했습니다. 이상한 나라는 재미있지만 집이 최고이며, 모험은 좋지만 결국 정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 이것은 순응과 안전, 가정을 강조하던 1950년대 미국의 시대정신이었습니다. 1972년 뮤지컬 작품의 앨리스(피오나 풀러턴)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윌리엄 스털링 감독의 이 영화는 60~70년대 반문화를 고스란히 반영했습니다. 토끼굴 낙하 장면은 사이키델릭 했습니다. 앨리스는 빠르게 떨어졌고 색깔이 폭발했으며 음악은 기이했는데, 당시 관객들은 이를 약물 경험의 은유로 읽었습니다. 앨리스도 더 능동적이었습니다. 질문하고 도전하며 권위를 거부하는 인물로, 하트 여왕이 "목을 쳐라!"라고 소리쳤을 때 그녀는 웃으며 맞받아쳤습니다. "당신은 그냥 카드 한 벌일 뿐이에요!" 이 작품은 앨리스가 집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이상한 나라를 탐험하고 노래하고 춤추며 광기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이상함을 축하하고 정상성을 거부하는 영화였습니다. 1999년 TV 영화의 앨리스(티나 메조리노)는 가장 원작에 충실했습니다. 닉 윌링 감독은 루이스 캐럴의 디테일을 정확히 재현하며 빅토리아 시대 배경을 강조했습니다. 메조리노의 앨리스는 똑똑하고 논리적이었으며 이상한 나라의 난센스에 계속 좌절하는 인물이었습니다. 낙하 장면은 현실적이었습니다. 디즈니처럼 우아하지도, 1972년 작품처럼 사이키델릭 하지도 않고 그냥 소녀가 구멍에 떨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영화의 강점은 스타 캐스팅이었는데, 마틴 쇼트의 매드 해터, 미란다 리처드슨의 하트 여왕, 우피 골드버그(목소리)의 체셔 고양이가 캐럴의 캐릭터들을 정확히 구현했습니다. 미아 와시코프스카의 앨리스(2010)는 가장 혁명적이었습니다. 팀 버튼 감독은 앨리스를 19살로 만들었고 이것이 모든 것을 바꿨습니다. 영화는 앨리스의 약혼식으로 시작됩니다. 해미시 경의 청혼 앞에서 질식할 것 같았던 그녀는 도망치다 하얀 토끼를 따라 다시 토끼굴로 떨어졌습니다. 낙하 장면은 무척 어두웠습니다. 빠르게 떨어져 바닥에 부딪히는 과정은 우아하지 않았고, 탈출에 가까웠습니다. 언더랜드(버튼은 원더랜드 대신 이 이름을 사용했습니다)에서 앨리스는 자버워키를 처치하고 레드 퀸을 물리쳐야 한다는 예언을 마주했습니다. 처음에는 "나는 전사가 아니에요"라고 거부했지만 결국 보팔 소드를 들고 자버워키와 싸워 승리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해미시의 청혼을 거절하고 아버지의 무역 회사를 이어받아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순응하는 대신 자신의 인생을 선택한 것입니다.

2. 이상한 세계 - 논센스에서 사회 비판으로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는 논센스로 가득합니다. 체셔 고양이는 사라지고, 애벌레는 담배를 피우고, 하트 여왕은 이유 없이 "목을 쳐라!"라고 소리칩니다. 하지만 이 난센스 뒤에는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권위와 계급, 법정, 교육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담겨 있습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난센스를 강조하되 풍자는 부드럽게 만들었습니다. 이상한 나라는 컬러풀하고 안전하며 위협적이지 않았습니다. 체셔 고양이(스털링 홀로웨이 목소리)는 신비롭지만 친절했고, 매드 해터와 마치 헤어는 미쳤지만 귀여웠습니다. 하트 여왕(베르나 펠튼 목소리)은 "목을 쳐라!"라고 소리쳤지만 아무도 실제로 목이 잘리지 않았고 하트 왕이 그녀를 달래며 모든 것이 코미디로 마무리됐습니다. 순수한 판타지였습니다. 1972년 작품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이상한 나라는 사이키델릭 하고 불안하며 때로는 섬뜩했습니다. 기괴한 의상과 초현실적인 세트, 꿈보다 악몽에 가까운 분위기가 그것이었습니다. 매드 해터(로버트 헬프먼)는 진짜로 미친 것처럼 보였고 티 파티는 코미디가 아닌 광기였습니다. 하트 여왕(플로라 롭슨)은 더 위협적이었는데, 크로케 게임은 폭력적이었고 재판은 부조리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권위에 대한 풍자였고, 60~70년대 반문화의 핵심 정서인 기성 사회에 대한 거부와 정상성의 조롱이 담겨 있었습니다. 1999년 TV 영화는 원작의 빅토리아 시대 풍자를 가장 충실하게 재현했습니다. 공작부인, 가짜 거북이 (진 와일더), 그리폰(도널드 서덜랜드) 등이 빅토리아 시대의 전형적 인물들을 과장해 보여줬습니다. 미란다 리처드슨의 하트 여왕은 변덕스럽고 잔인한 폭군이었지만 동시에 우스꽝스러웠는데, 권위의 부조리함을 절묘하게 드러낸 연기였습니다. 재판 장면은 캐럴의 법정 제도 풍자를 완벽히 포착했습니다. 증거는 무의미하고 증인들은 거짓말하며 판결은 이미 정해진 그 장면에서 하트 여왕은 외쳤습니다. "판결 먼저, 평결은 나중에!" 2010년 팀 버튼의 언더랜드는 가장 정치적이었습니다. 레드 퀸(헬레나 본햄 카터)과 화이트 퀸(앤 해서웨이)이 왕국을 놓고 싸우는 전쟁터였습니다. CG로 거대하게 만들어진 레드 퀸의 머리는 불균형의 상징이었고, 그녀는 진짜로 사람들의 목을 잘랐습니다. 본햄 카터는 그녀를 무섭지만 동시에 슬프게 연기했는데, 사랑받지 못했다는 결핍이 그녀를 괴물로 만들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반면 화이트 퀸을 연기한 앤 해서웨이는 너무 순수하고 너무 우아해서 가짜 같은 느낌을 줬는데, 버튼은 이를 통해 선과 악은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암시했습니다.

3. 매드 해터와 광기 - 미친 것은 누구인가

"We're all mad here." 우리는 모두 여기서 미쳤어. 체셔 고양이는 앨리스에게 말합니다. 이상한 나라에서 광기는 정상입니다. 하지만 무엇이 광기인가? 그리고 누가 정말 미쳤는가? 디즈니의 매드 해터(에드 윈 목소리)는 무해했습니다. 미쳤지만 위험하지 않았고, "생일이 아닌 날"을 축하하는 그의 티 파티는 혼란스러웠지만 귀여웠습니다. 사회적 맥락도, 깊은 의미도 없는 안전한 광기였습니다. 1972년 작품의 매드 해터(로버트 헬프먼)는 훨씬 불안한 인물이었습니다. 발레 댄서 출신인 헬프먼은 해터를 거의 악마처럼 연기했고, 기괴한 의상과 불협화음의 노래들이 가득한 티 파티는 코미디가 아닌 공포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 작품은 광기를 축하했습니다. 해터는 자유로웠고 규칙을 따르지 않았으며 사회적 규범을 거부했는데, 이것은 60년대 반문화가 꿈꾸던 해방의 이미지였습니다. 1999년 TV 영화의 매드 해터(마틴 쇼트)는 슬펐습니다. 쇼트는 해터를 광대처럼 연기하면서도 눈에 슬픔을 담았습니다. 하트 여왕이 시간을 "죽여버린" 탓에 영원한 티 파티에 갇혀 같은 순간을 반복하는 인물이었는데, 이것은 캐럴의 언어 유희이자 빅토리아 시대 교육의 억압에 대한 비판이기도 했습니다. 조니 뎁의 매드 해터(2010)는 가장 복잡한 인물로 그려졌습니다. 팀 버튼과 뎁은 오랜 협력 관계였고, 뎁은 해터를 비극적 인물로 만들었습니다. 해터(타란트 하이톱)는 레드 퀸이 언더랜드를 점령하며 그의 가족을 몰살시킨 트라우마로 광기에 빠진 인물이었습니다. 평소에는 녹색이었다가 흥분하거나 화나면 주황색으로 바뀌는 눈, 때로는 스코틀랜드식 때로는 영국식으로 바뀌는 억양이 분열된 내면을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뎁의 해터는 단순히 미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충성스럽고 용감했으며 앨리스를 끝까지 믿었습니다. 작별 장면에서 그가 앨리스에게 건넨 말, "넌 내 유일한 친구야"는 이 작품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2010년 영화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광기는 병인가, 아니면 광기를 만드는 세계가 병든 것인가? 해터는 미쳤지만 레드 퀸의 정상적인 세계보다 나았습니다. 그는 미쳤지만 사랑하고 충성하며 믿을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마치며 - "점점 이상해져", 그리고 그것은 괜찮아

루이스 캐럴은 1898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평생 독신으로 살며 수학과 논리를 사랑했던 그는 앨리스 리델을 위해 이야기를 썼지만 그녀가 자라자 관계는 끊어졌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어쩌면 잃어버린 어린 시절을 향한 기념비였는지도 모릅니다. 160년이 지났지만 앨리스는 여전히 토끼굴로 떨어집니다. 그리고 체셔 고양이는 옳았습니다. "우리는 모두 여기서 미쳤어." 하지만 어디가 "여기"인가? 이상한 나라인가, 아니면 우리가 정상이라고 부르는 세계인가? 점점 이상해지는 것, 그것이 때로는 정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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