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드라마 '원경'이 화제였습니다. 2025년 1월 6일부터 2월 11일까지 방영되면서 많은 화제를 낳았는데요, 차주영, 이현욱 주연 배우의 열연도 대단했지만, 주변 역할의 배우들 모두 연기 찬사가 이어졌습니다. 무엇보다 원경왕후라는 인물을 새롭게 조명한 시각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던 것 같습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저 궁궐은 어디지?" "저 성곽 장면은 어딜까?" 하고 궁금했던 분들 많으실 텐데요. 오늘은 드라마 속 그 장소들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주말에 가볍게 나들이 다녀올 만한 곳들이니 참고해 보세요.
1. 경복궁
드라마에서 가장 자주 등장했던 곳은 역시 경복궁입니다. 이방원이 왕으로서 조정 대신들과 나누는 긴박한 회의 장면, 왕실 가족들의 일상이 펼쳐지는 내전 풍경까지 대부분 이곳에서 촬영했습니다. 근정전 앞 넓은 마당에서 벌어지는 장면들은 정말 압도적이었습니다. 조선 왕조의 법궁답게 그 위엄이 화면으로도 고스란히 전해지더라고요. 광화문에서 근정전으로 이어지는 길을 걸으면 드라마 속 장면들이 저절로 떠오릅니다. 특히 경회루 주변은 이방원이 홀로 고민하던 감정에 이입되면서 한참 서 있게 됩니다. 연못에 비친 누각 모습이 무척 아름답고, 계절마다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라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풍이 정말 예쁜 곳입니다. 경복궁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내리면 바로 갈 수 있어서 교통이 무척 편합니다. 입장료는 3,000원인데, 한복 입고 가면 무료입니다. 입장료도 입장료지만 사진도 예쁘게 나오니 이왕이면 한복을 입고 가시기 바랍니다. 수문장 교대식도 하루에 두 번 있으니까 시간 맞춰서 가면 볼거리가 더 많습니다.
2. 수원화성
군사 훈련 장면이나 성곽을 배경으로 한 장면들은 수원화성에서 찍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태종 시대 이야기지만 실제로는 정조 때 만들어진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성곽의 웅장한 느낌은 시대극 촬영하기에 딱이었던 것 같습니다. 장안문과 화서문 일대에서 찍은 야외 신들은 정말 스케일이 남달랐어요. 정말이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걸맞은 곳입니다. 성곽을 따라 걷는 코스가 잘 되어 있어서 산책하면서 성곽의 모습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습니다. 팔달문에서 출발해서 화서문까지 걸으면 대략 2시간 정도 걸리는데, 중간중간 앉아서 쉴 수 있는 곳도 많습니다. 걷다 보면 수원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지점들도 있어 전망대에 오른 것도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경사가 완만한 편이라 나이 드신 분들도 천천히 걸으시면 부담 없이 둘러볼 수 있습니다. 수원역에서 버스 타고 15분 정도면 도착합니다. 성곽 자체는 입장료가 없는데 화성행궁 들어가려면 따로 내야 해요. 개인적으로 해질 무렵에 가는 걸 추천하고 싶습니다. 성곽에서 보는 노을이 정말 예쁘거든요. 드라마에서도 석양 배경으로 찍은 장면들이 많았는데 실제로 보면 더 감동적입니다. 여행을 마치고 나서 근처 수원 통닭거리에서 저녁을 먹으면 완벽한 코스입니다.
3. 한국민속촌
백성들이 사는 마을 장면, 시장이나 주막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대부분 한국민속촌에서 찍었습니다. 이방원이 변장하고 백성들 사이를 걷는 장면, 역모를 꾸미는 사람들이 주막에서 몰래 만나는 장면 같은 거요. 조선시대 마을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이라 사극 촬영으로 인기가 많아서, '원경' 말고도 다른 사극들도 여기서 많이 촬영했습니다. 그냥 세트장처럼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전통 방식으로 뭔가를 만드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도자기 빚기, 한지 만드는 과정, 대장간에서 쇠 두드리는 모습까지 직접 볼 수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가기에 특히 좋습니다. 주말에는 농악이나 줄타기 전통 공연도 자주 해서 볼거리가 정말 많습니다. 에버랜드 근처라서 같이 묶어서 가기도 좋습니다. 입장료는 2만 원대인데 인터넷으로 미리 사면 좀 저렴합니다. 여러 가지 할인이벤트도 있어서 15000원 정도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민속촌이 꽤 넓어서 시간 여유 있게 4시간 이상은 생각하고 가야 합니다. 어느 계절에 가도 나름대로 좋은 장소입니다. 원경뿐 아니라 좋아하는 사극이 있다면 그 장면을 찾아보면서 둘러보면 더 재미있겠습니다.
4. 용인 MBC 드라미아
'드라미아'는 MBC에서 운영하는 사극 전문 세트장입니다. 궁궐 안쪽 방들, 양반집 사랑채, 관청 건물 같은 게 다 여기 있어요. 왕실 내부에서 벌어지는 세밀한 장면들, 대신들이 집에서 몰래 만나서 이야기하는 장면 같은 게 이곳에서 찍혔습니다. 실제 궁궐에서는 내부 촬영이 어려운 부분들을 여기서 소화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큰 촬영이 없는 날에만 일반인한테 개방됩니다. 가기 전에 홈페이지에서 꼭 날짜 확인하고 가야 합니다. 운 좋으면 촬영 현장을 구경해 볼 수도 있습니다. 드라미아의 매력은 한 장소에서 여러 배경을 다 볼 수 있다는 겁니다. 궁궐부터 양반집, 서민 마을까지 조선시대 공간을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어서 시간이 부족한 분들한테는 여기 한 곳만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각 건물마다 설명도 잘 되어 있어서 역사공부도 됩니다. 드라마 소품들과 의상 전시도 있으니까 사극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마치며
소개해드린 촬영지들이 서울이랑 경기도에 몰려 있어서 당일이나 이틀 코스로 다 돌아보기에 좋습니다. 경복궁 보고 수원화성 가고, 용인 쪽으로 내려가서 한국민속촌이랑 드라미아까지 보면 딱 좋아요. 대중교통으로도 충분히 다닐 수 있고, 차 가지고 가셔도 주차는 크게 불편하지 않습니다. 원경 드라마 끝났지만 다시 보기 하면서 "아, 여기가 그 장면이구나!" 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역사 공부도 되고, 사진도 예쁘게 나오고, 무엇보다 드라마도 다시 떠올려보는 재미가 있는 원경 촬영지 여행, 친구와 가족과 함께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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