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라마 '스프링 피버' 보려고 월요일, 화요일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안보현(선재규)과 이주빈(윤봄)이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는 서울에서 상처받고 시골 학교로 내려온 교사 윤봄과, 거칠어 보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학부모 선재규의 로맨스를 그리고 있는데요, 겨울 추위도 녹일 것만 같은 봄을 닮은 따뜻한 느낌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포항 곳곳의 아름다운 촬영지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포항에서 올로케이션 촬영되어서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포항의 풍경이 드라마 속에 생생하게 담겼습니다. 오늘은 '스프링 피버'의 주요 촬영지를 따라 떠나는 포항 여행 코스를 소개합니다.

1. 포항 청하중학교, 구룡포 - 윤봄과 선재규가 만난 곳
윤봄이 교사로 근무하는 신수고등학교는 포항 청하면에 있는 청하중학교에서 촬영되었습니다. 1화에서 윤봄이 처음 학교에 도착해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서 있던 장면, 5화에서 체육대회가 열렸던 운동장, 7화에서 선재규가 교무실로 찾아와 윤봄과 마주쳤던 복도가 모두 이곳에서 촬영되었습니다. 학교 주변은 정말 한적한 시골 마을 분위기로, 드라마에서 윤봄이 "1년만 버티고 서울로 돌아가자"라고 다짐하던 마음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조용한 곳에서 천천히 상처를 치유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겨울철 한적한 시골 마을을 따라 걷다 보면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마음에 저절로 이입하게 됩니다. 청하중학교는 포항 시내에서 차로 30분 정도 거리입니다. 다만 학교 내부는 실제로 수업이 진행되는 곳이니 외부에서 사진만 찍는 것이 좋습니다. 선재규가 사는 동네와 그가 운영하는 회사는 구룡포읍에서 촬영되었습니다. 구룡포는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구룡포 선착장 일대를 걸으면 드라마 속 장면들이 생생히 떠오릅니다. 특히 빨간 등대는 드라마에 몇 번이나 등장했습니다. 그중에서도 6화에서 선재규와 윤봄이 처음으로 단둘이 데이트를 하면서 바닷가를 걸을 때 배경으로 보이는 빨간 등대가 가장 인상 깊었지요. 또 한 곳,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는 근대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독특한 골목입니다. 창문 너머 빛이 스며드는 골목길, 오래된 건물들이 뒤섞인 풍경 위로 인물들의 감정선이 절묘하게 맞물렸습니다. 구룡포는 과메기가 유명한데요, 겨울이 과메기 제철이라 신선하고 맛있는 과메기 정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과메기는 호불호가 강한데, 간 김에 한 번 도전해 보는게 어떨까요?
2. 포항 호미곶, 철길숲, 영일대 해수욕장 - 치유와 로맨스
호미곶은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또 바다 한 가운데 우뚝 손은 커다란 손 모양 조형물인 '상생의 손'도 유명합니다. 드라마에서도 등장했는데요, 푸른 바다와 기암절벽, 그리고 상생의 손 조형물이 어우러진 풍경이 인상적입니다. 호미곶 주변에는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서 걷기에 좋습니다. 바람이 좀 세긴 하지만, 바다 냄새를 맡으며 걷다 보면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듭니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처럼 벤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일출을 보고 싶다면 1월 기준으로 일출 시간이 7시 30분쯤이니 최소 7시에는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곧 있을 구정연휴에 바다 위로 떠오르는 해를 보며 새해소원을 빌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포항 철길숲은 옛 철길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입니다. 선재규와 윤봄이 데이트하는 장소로도 나오지요. 7화에서 두 사람이 단 하루의 비밀 데이트를 즐기던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철길을 따라 걷는데 양쪽으로 나무들이 터널을 이루고 있어서 무척 로맨틱합니다. 그래서인지 커플들이 많이 오는 곳입니다. 철길숲은 생각보다 길어서 천천히 걸으면 40분 정도 걸립니다. 중간중간 쉴 수 있는 벤치도 있고,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영일대 해수욕장은 겨울에도 산책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드라마에서 바다가 배경으로 나오는 장면들은 주로 영일대 해수욕장이나 월포 해수욕장에서 촬영되었습니다. 모래사장을 걸으며 파도 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지상 8층 높이의 영일대 전망대에 올라가면 포항 시내와 바다가 한눈에 보입니다. 도심의 화려한 불빛과 그 아래 흐르는 바다 사이로 청춘의 불안과 위로를 담아낸 듯한 곳입니다.
3. 포항 죽도시장, 청포도다방 - 포항 사람들의 일상
죽도시장은 포항 시내 중심가에 있는 전통시장입니다. 주인공들이 장을 보거나 일상적인 만남을 갖는 장면들이 이곳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시장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가 묻어나고, 신선한 해산물부터 채소, 과일, 반찬까지 다양한 먹거리들이 가득합니다. 죽도시장은 바다와 가까워서 특히 횟집과 수산물 가게가 많습니다. 시장에 있는 식당들에서는 그 유명한 포항 물회를 맛볼 수 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푸짐합니다. 드라마 속 신수읍 사람들도 이런 시장을 다니며 일상을 보냈을 것입니다. 시장을 구경하면서 드라마에서 봤던 장면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드라마에 여러 번 나오는 카페가 바로 청포도다방입니다. 근대 건축물을 리모델링한 카페로, 복고적인 분위기가 매력적입니다. 옛날 건물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간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내부도 빈티지한 소품들로 꾸며져 있어서 사진 찍기에 좋습니다. 창가 자리에 앉으면 포항 시내의 옛스러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윤봄과 선재규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던 장면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5화에서 두 사람이 서먹서먹하게 이야기하다가 점점 마음을 열어가던 장면이 여기서 촬영되었습니다. 드라마 촬영 이후로 방문객이 많이 늘었다고 하니, 주말보다는 평일 오후에 방문하는 것이 여유롭게 구경하기에 좋습니다.
4. 마치며 - 여행코스, 팁
포항 도심 촬영지만 둘러보는 당일 코스로는 청하중학교에서 시작해 구룡포 선착장과 일본인가옥거리를 산책하고, 구룡포에서 과메기 정식으로 점심을 즐긴 뒤 호미곶과 철길숲을 차례로 방문하는 일정을 추천합니다. 청하와 구룡포, 호미곶이 비교적 가까워서 이동하기 편하며, 주요 촬영지를 하루에 다 둘러볼 수 있습니다. 1박 2일 여행이라면 첫째 날 청하중학교, 구룡포, 호미곶을 돌아보고 포항 시내에서 숙박한 뒤, 둘째 날 죽도시장을 구경하고 청포도다방에서 브런치를 즐긴 후 철길숲과 영일대 해수욕장을 방문하는 일정이 어떨까요. 1박 2일이면 여유롭게 구경하면서 포항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포항 시내는 대중교통으로도 이동할 수 있지만, 청하나 구룡포 같은 외곽 지역은 렌터카가 훨씬 편리합니다. 겨울철 포항은 바닷가라 바람이 강한 편입니다. 특히 구룡포나 호미곶은 바람이 매우 세니까 옷차림을 최대한 따듯하게 준비하세요. 드라마가 아직 방영 중이라 앞으로 더 많은 아름다운 장소들이 나올 것 같습니다. 새로운 촬영지가 나올 때마다 체크해 두면 다음 여행을 계획하기 좋겠지요. '스프링 피버'를 따라 떠나는 포항 여행에서 드라마 장면과 같은 곳, 같은 구도의 사진도 찍어보고, 즐거운 추억도 가득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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