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해양과 항구, 근현대사와 산업화를 아우르는 도시로, 아이들이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명소가 많습니다. 특히 방학 시즌에 박물관과 유적지, 전쟁기념관 등에서 가족 단위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여행 장소로 인기가 높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부산에서 아이와 함께 역사학습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역사 체험지 4곳을 소개합니다.
1. 부산근현대역사관 – 일제강점기와 항구 개항사를 배우다
부산근현대역사관은 옛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성된 공간으로,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전후까지 부산의 근현대사를 다룬 전시관입니다. 아이들은 ‘개항기 항구 도시 부산’, ‘일제 수탈의 역사’, ‘미군정과 피란수도 시절’ 등 다양한 전시를 통해 학교 교과서로만 배웠던 내용을 실감나게 접할 수 있습니다.
특히 2025년 여름방학을 맞아 초등학생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인 '역사 특공대! 금고를 열어라'가 8월 2일부터 한달간 운영됩니다. 다소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껴질 수 있는 부산의 근현대사를 미션 투어 방식으로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전문강사와 함께 전시실을 돌며 유물을 관찰하고 스스로 답을 찾는 관람이 진행됩니다. 미션을 다 수행하면 마지막으로 역사관 금고의 비밀을 풀게 되는 방식으로 지식도 얻고 미션도 달성하는 성취감을 느끼도록 했습니다. 8월 2일부터 27일까지 매주 수요일, 토요일에 하루 2회 70분씩 운영됩니다. 초등 3~5학년 대상이며 비용은 무료이고, 회당 22명씩 선착순 모집합니다. 부산시 통합예약시스템 또는 부산근현대역사관 누리집을 통해 신청이 가능합니다.
또한 어린이(주요 연령 : 5~8세) 를 위한 전용 공간인 '들락날락 어린이체험실'이 2025년 9월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
독서, 체험, 영어학습 등 다양한 교육 및 놀이형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체험공간에서는 '꿈꾸는 부산항', '신나는 전차여행' 등 부산 근현대사를 테마로 한 10가지 콘텐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반드시 온라인 사전 예약을 해야하니 잊지말고 방문 전에 예약하시기 바랍니다.
들락날락 어린이체험실 사전예약
부산광역시 통합 예약
부산광역시 통합예약시스템 페이지입니다.
reserve.busan.go.kr
위치 : 부산 중구 대청로 112
입장료 : 무료
시간 : 09:00~18:00 (월요일 휴관)
2. 유엔기념공원 · 유엔평화기념관 – 평화와 전쟁의 교차점
유엔기념공원은 6.25 전쟁 당시 희생된 UN군 참전용사를 추모하는 세계 유일의 유엔 묘지입니다. 한국전쟁 참전 11개국 2,300여 유해가 안장되어 있습니다. 묘역을 조성한 이후에 유엔군의 희생에 보답하는 의미로 공원을 유엔에 기증하였습니다. 공원은 전체가 추모를 위한 시설로 되어 있습니다. 공원 정중앙에는 비둘기가 조각된 유엔군위령탑이 있고, 전사자와 실종자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명비도 있습니다. 설치미술 작품들도 화합, 동반, 평화 등의 주제가 담겨 있습니다.
인근에 함께 위치한 유엔평화기념관은 전쟁과 평화, 국제협력을 주제로 하는 복합 전시관으로, 아이들에게 평화교육과 국제 이해교육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실물 유품과 참전국 소개, 인터랙티브 전시가 잘 구성되어 있어 초등학생부터 관람하기에 좋습니다.
위치 : 부산 남구 유엔평화로 93
시간 : 유엔기념공원 09:00~18:00 (하절기), 유엔평화기념관 10:00~18:00
휴관 : 유엔기념공원 연중무휴, 유엔평화기념관 월요일 휴관
입장료 : 무료
3. 동삼동패총전시관 – 선사시대 부산의 뿌리를 찾다
동삼동패총전시관은 부산의 대표적인 선사시대 유적지입니다. 실제 발굴된 조개무덤(패총)을 직접 볼 수 있으며, 신석기 시대의 생활 모습과 도구, 주거지 구조를 실제감 있게 전시해 아이들의 흥미를 끕니다.
제1전시실은 신석시대 문화와 변천과정의 모습과 함께 동삼동패총 발굴의 역사에 대해 소개되어 있습니다. 제2전시실은 동삼동패총 사람들의 사계절 속 삶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특히 발견된 토기 중에 가장 큰 토기도 실물이 전시되어 있는데 크기도 크고 자세히 무늬를 관찰해 볼 수 있습니다. 전시관은 작은 편이지만 상징성이 큰 곳이어서 여행중 잠시의 시간을 내어 꼭 한번 방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위치 : 부산 영도구 태종로 729
시간 : 09:00~18:00 (월요일 휴관)
관람료 : 무료
4. 부산포 개항가도 – 거리 속 살아있는 역사 체험
부산포 개항가도는 역사 길입니다. 부산진성공원에서 부산진시장을 지나 부산도시철도 좌천역 골목에서 안용복기념 부산포개항문화관을 거쳐 증산전망대까지 2.5km 정도 이어지는 길입니다. 옛 일본영사관, 구 청사, 일본인 가옥, 원도심 해안철도 등을 연결하며, 아이들과 도보 탐방을 하며 자연스럽게 부산포 개항부터 일제강점기까지의 부산 근현대사를 접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임진왜란 때 일본과 맞서싸우다 전사한 정발장군을 기리는 정공단, 부산경남 최초의 여성교육기관인 일신여학교, 안용복 부산포 개항관, 일신기독병원, 독립유공자 정오연 생가 터 등 역사가 그대로 보존된 명소들이 가득합니다.
가파른 산복도로에는 관광객과 주민들을 위해 경사형 엘리베이터(모노레일)도 설치되어 있는데, 꼭 타보시길 권합니다. 안영복 부산포 개항관에서 증산공원까지 100m 거리를 연결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부산항 일대 풍경을 한눈에 담아보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작년 2024년 10월부터 부산 동구 문화관광해설 프로그램이 운영되기 시작했습니다. 전문 해설사와 함께 동구의 숨은 이야기를 들으며 원도심 부산의 과거, 현재의 모습을 생생하고 심도있게 들여다 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부산포개항가도 관광해설 신청
https://www.bsdonggu.go.kr/index.donggu?menuCd=DOM_000000102013008000
동구 관광해설 서비스 신청 < 통합 온라인 신청/접수 < 구민참여 < 부산광역시 동구청
www.bsdonggu.go.kr
신청대상 : 관광객 누구나
운영시간 : 10:00~12:00, 16:00~18:00 (월요일 휴무)
이용요금 : 무료
신청방법 : 051-440-4714 또는 동구청 홈페이지 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해 신청
운영코스 택 1 : 초량이바구길 코스, 부산포개항가도 코스
이처럼 부산은 해양, 근대화, 평화, 선사문화까지 다양한 역사적 가치가 존재하는 도시로, 방학이나 체험학습의 교육 장소로 좋은 선택지입니다. 특히 박물관과 거리 전시, 야외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이 역사와 문화를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체험이 무료로 운영되며, 대중교통 접근성도 뛰어나 부담 없이 당일치기 가족 나들이로도 충분합니다. 부산에서 역사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