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는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여행지로, 아이들과 함께 하기 좋은 가을 가족 여행지입니다. 특히 곧 있을 무주 반딧불축제는 일년에 단 한번 열리는 무주의 대표 행사로, 전국에서 많은 이들이 찾습니다. 천연기념물인 운문산 반딧불이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입니다. 여기에 적상산사고, 칠연의총, 라제통문과 같은 역사와 문화 명소를 함께 둘러본다면 단순한 관광을 넘어 역사 공부도 되는 유익한 여행이 될 것입니다.
1. 무주 반딧불축제
제29회 무주 반딧불축제는 2025년 9월 6일부터 14일까지 열리며, 무주의 상징이자 가을을 대표하는 행사입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운문산 반딧불이를 직접 만날 수 있는 1년에 단 한 번 뿐인 기회라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대표 프로그램은 역시나 ‘반딧불이 신비탐사’입니다. 약 한 시간 동안 숲길을 걸으며 반딧불이를 직접 볼 수 있어 매년 매진되는 인기 코스입니다. 9월 6일~13일까지 매일 저녁 18:30~21시까지 운영되며, 참가비는 1인당 2만 원입니다. 36개월 미만 유아는 무료이며, 참가자 전원에게 무주사랑상품권 1만 원이 지급됩니다. 현장접수는 안 되고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이 필수입니다.
반딧불이 신비탐사 예약페이지 https://www.firefly.or.kr/content/index.sgk?gubun=f0202&dname=F02
무주반딧불축제
자연특별시 무주로의 힐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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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물벼락 페스티벌’이 인기가 많습니다. 아직은 무더운 9월 낮에 시원하게 물총 싸움을 즐길 수 있는 행사로, 6, 7, 13, 14일에 단 네 번만 진행됩니다. 14~15시, 13일만 13~14시에 진행되니 시간을 잘 맞춰야 하고, 개인 물총과 우비를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현장에서도 선착순 200개 한정으로 물총 임대와 우비를 받을 수 있기는 합니다.
밤마다 열리는 ‘낙화놀이’와 ‘멀티미디어 불꽃쇼’도 축제의 백미입니다. 폭포처럼 쏟아지는 불꽃, 드론과 레이저가 어우러진 화려한 장관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됩니다. 이 밖에도 버스킹, 요리대회, 무주인예술제, 가요제, 태권도·소림무술 시범, 반디퍼레이드, 국제환경 심포지엄, EDM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체험 부스도 무료와 유료로 다양하게 운영되어 아이들이 즐기기 좋습니다. 날짜별로 프로그램이 다르므로 방문 전에 홈페이지의 행사 일정을 미리 살펴보면 좋습니다. 반딧불축제와 더불어 무주의 역사 명소까지 탐방한다면 보다 유익하고 의미있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
2. 적상산사고
적상산사고는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기 위해 설치된 사고 중 하나입니다. 잦은 전쟁으로 실록이 소실되는 일을 막기 위해 본래 묘향산사고에 있던 실록을 험준한 적상산 정상으로 옮겼습니다. 이동은 힘들지만 실록을 지키기에는 최적의 조건인 것입니다. 실록을 지키고자 했던 조상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실록을 담은 보관함은 습기와 곰팡이에 강한 나무로 만들어졌는데, 조상님들의 지혜가 담겨있습니다.
적상산 정상에 오르면 사방으로 탁 트인 풍경이 펼쳐집니다. 가을에는 단풍이 산 전체를 붉게 물들여 장관을 이룹니다. 연중무휴로 개방되지만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면 입장이 통제되기도 하니, 날씨에 따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주 반딧불축제 기간에는 ‘적상산사고 이안 행렬 재연’이 진행되므로, 축제와 연계해 방문하면 더욱 생생한 역사 체험이 됩니다. 현장에서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듣거나 사전에 조선왕조실록에 대해 간단히 공부하고 가면 이해가 한층 깊어집니다.
이안행렬재연 체험단 모집 (9월7일까지) https://www.mujucc.or.kr/content/community/notice.html?fidx=648&pg=vv&f_code=&page=1&opt=&sword=
무주문화원
조선의 국보를 지키기 위한 긴 여정, 그 역사적 순간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무주 적상산사고로 조선왕조실록을 옮기던 그 시절의 여정을 직접 체험하며, 기록문화의 가치와 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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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칠연의총
칠연의총은 구한말 의병 신명선과 부하들이 목숨을 잃은 가슴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입니다. 칠연계곡 송정골에서 휴식을 취하던 의병들은 정보를 입수하고 매복해 있던 일본군의 기습을 받았습니다. 끝까지 목숨을 걸고 싸웠지만 수적으로 열세였기에 전사하게 되었고, 생존한 의병들과 무주 군민들이 유해를 수습했습니다. 1969년에 흩어진 유해를 다시 모아 지금의 칠연의총으로 정비한 것입니다.
아이와 함께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일본의 강압에 의해 체결된 '정미칠조약'에 대해서도 학습해 보면 좋겠습니다. 주변에 칠연계곡과 칠연폭포를 함께 산책하면 좋은데, 칠연폭포는 보수 공사로 인해 2026년 하반기까지는 출입이 제한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4. 라제통문
라제통문은 신라와 백제의 경계로 추정되는 석굴문입니다. 실제로 신기하게도 라제통문 동쪽과 서쪽이 언어와 풍습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동쪽은 신라 문화권으로 경상도 방언을, 서쪽은 백제 문화권으로 전라도 방언을 사용합니다. 일제강점기에 금광 개발 등을 위해 굴을 뚫었다고 하는 가슴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합니다. 굴을 뚫기 전에는 무풍면과 설천면 사람들이 고개를 넘어다니던 길이었다고 합니다.
라제쉼터에 주차하고 걸어가서 살펴보고 사진을 찍는 것도 좋고, 차를 타고 통과만 해보더라도 의미가 있습니다. 화려한 시설이 별도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과 함께 삼국시대의 얘기도 나누어 보고, 지역에 따라 문화와 언어가 다른 것을 주제로 대화해 보는 것도 교육적 의미가 크겠습니다.
무주는 가을의 정취 속에서 자연과 역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무주 반딧불축제에서 운문산 반딧불이의 신비를 체험하고, 적상산사고, 칠연의총, 라제통문 같은 역사적 장소에도 방문한다면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이 단순한 관광을 넘어 특별한 배움과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무주에서 가족과 함께 여유롭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