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는 5·18 민주화운동을 통해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을 견인한 민주주의의 성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호남의 정치, 경제, 문화, 교육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지금부터 광주의 역사체험지 몇 곳을 소개하겠습니다.
1. 국립광주박물관
국립광주박물관은 광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 교육의 장으로,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 고려와 조선을 아우르는 다양한 유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전시실 1층은 현재 일부가 휴실인데, 오는 12월에는 ‘새로운 도자 이야기’로 새롭게 오픈될 예정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1층 전체를 보지 못해 조금 아쉽지만 2층 전시만으로도 충분히 꽉 찬 관람을 할 수 있습니다. 역사문화실 1은 구석기 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광주와 전남 지역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며, 역사문화실 2는 남북국시대 이후부터 고려·조선에 이르는 역사를 다룹니다. 홈페이지에 주요 소장품들이 사진과 함께 잘 소개되어 있으니, 방문 전에 미리 살펴보면 학습효과가 더 높을 것입니다. 전시뿐만 아니라 어린이 문화유산 그리기 대회, 국악 뮤지컬, 음악회 같은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자주 열리니 방문 계획을 세울 때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어린이박물관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설명과 체험이 잘 준비되어 있어서 인기가 많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알록달록한 색채와 신기한 체험시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트램폴린 도자 가마, 무역선 키를 돌려 목적지로 가는 몰입형 체험존 등 학습과 놀이가 조화된 프로그램과 전시로 꽉 차 있습니다. 게다가 모든 관람과 체험이 무료라서 인기가 정말 많습니다. 특히 주말이나 연휴에는 사전 예약이 필수입니다. 하루 5회 운영되며 회차당 100명 입장인데, 그중 70명은 온라인 사전 예약, 30명은 현장 접수로 진행됩니다. 전시관 외부도 꼭 산책해 보시기 바랍니다. 넓은 야외정원은 사계절 특색을 살려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요즘같이 더운 여름조차 아름다운 배롱나무 꽃길을 마주하면 절로 걸음을 이끕니다.
https://gwangju.museum.go.kr/child/index.do
국립광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어린이 박물관 어린이들의 꿈과 상상력을 기를 수 있는다양한 문화체험과 학습형 교육공간입니다.
gwangju.museum.go.kr
2. 광주역사민속박물관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은 지역의 생활사와 민속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관으로, 아이들이 역사 속 인물이나 사건뿐 아니라 당시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전시물로만 채운 것이 아니라 마치 영화 세트장처럼 옛 거리를 그대로 재현해 놓아서, 과거로 들어간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전시관은 1층 남도민속실과 2층 광주근대역사실로 나뉩니다. 남도민속실에서는 전통 의식주 생활, 농기구, 민속놀이, 혼례문화 등 지역 고유의 생활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2층에서는 광주의 근대화 과정, 산업화와 생활문화의 변화 과정을 벽화와 자료를 통해 생생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벽화와 실내 연출은 아이들도 지루할 틈 없이 몰입하게 만듭니다. 전통 생활용품과 민속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교과 학습과 연계하기에도 좋습니다. 문화관광해설사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전문적인 설명과 함께 더 깊이 있는 학습도 가능합니다. 인근에 국립광주박물관, 광주시립미술관도 가깝게 있으므로 하루 일정으로 같이 방문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3.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
양림동은 100년이 넘는 근대사를 간직한 마을로, 1900년대 초 선교사들이 정착하면서 교육, 의료, 종교 시설들이 들어서며 광주의 근대화를 이끌었습니다. 지금도 오웬기념관, 선교사 사택, 최승효 가옥, 이장우 가옥 등 근대 건축물들이 잘 보존돼 있어, 산책하듯 걸으며 당시의 생활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좁은 골목과 오래된 건물 하나하나가 이야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아이들이 “이곳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라는 상상력을 자연스럽게 펼칠 수 있습니다. 특히 오웬기념관은 초기 의료 선교 활동과 교육의 역사를 다루며, 서양 문물이 도입되던 시기의 광주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양림동에는 근대 교육과 종교, 문화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아이들은 교과서 속에서 보던 근대사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이해할 수 있고, 부모 세대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소환하여 아이와 공유해 볼 수도 있습니다. 계절마다 열리는 문화행사나 벼룩시장, 체험마켓도 함께 참여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광주 고려인마을
광주 고려인마을은 단순한 이주민 정착지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고려인의 강제이주 역사부터 현재 정착 과정까지 서사를 통해서 강제이주의 아픔을 넘어 조국에서 뿌리를 되찾고, 다문화 공존의 가치를 실천하는 공간이기에 역사적 가치가 큽니다. '고려인마을 역사문화탐방'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관광 코스는 5가지 맞춤형 골목여행 코스로 구성돼 있습니다. 어린이, 학생 단체, 일반 성인, 외국인, 미션수행 특별코스로 나뉘어 연령대별·관심사별 체험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기본 코스는 약 두시간이 소요되며, 중앙아시아 의상체험, 월곡고려인문화관 관람, 마을투어 해설, 중앙아시아 음식 체험으로 이어집니다. 아이들은 전통 복식을 입어보고, 성인은 마르코프제빵소 체험이나 전통음식 시식에 참여하며, 외국인은 고려인 전통춤을 배우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마을과 교류하고 역사의 자취를 따라가볼 수 있습니다. 마을 속 명소도 다채롭습니다. 고려인역사유물전시관, 홍범도 장군 흉상, 고려인특화거리, 다모아어린이공원, 문화과 마당 벽화, 공공미술거리 등은 사진 명소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특히 벽화는 주민들이 직접 꾸민 공간이라 단순한 전시가 아닌 공동체의 삶과 역사가 배어 있습니다. 체험 프로그램 또한 풍성합니다. 아이들은 테라코타 기념품 만들기, 학생 단체는 DIY 마트료시카, 성인은 전통 빵 만들기, 외국인은 민속춤과 음식 체험을 즐길 수 있으며, 참여자에게는 기념품도 제공됩니다. 야외 미션게임 ‘독립자금을 전달하라’를 통해서는 1920년대 독립운동을 배경으로 미션을 수행하며 역사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SNS 후기 이벤트, 탐방일지 꾸미기 대회 등 참여형 프로그램도 다양해 학습 효과와 재미를 동시에 잡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고려인마을의 매력은 중앙아시아 음식 체험입니다. 보르쉬, 펠메니, 마르코프 빵 등 낯설지만 맛있는 요리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냥 방문하기 보다는 역사문화탐방 프로그램을 꼭 신청해서 가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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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전남대학교박물관
전남대학교박물관은 전남대학교 캠퍼스 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광주·전남 지역의 고대 유적지에서 출토된 유물은 물론, 생활사와 관련된 민속품, 예술작품까지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어 아이들이 지역 역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거대한 공룡 골격 모형으로, 아이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습니다. 이 전시는 발굴조사와 고생물학을 함께 이해할 수 있는 교육적 자료로 활용됩니다. 입구에서는 관람객 참여형 퀴즈 이벤트도 열려 아이들의 흥미를 높여줍니다. 1층 전시실에서는 발굴 현장을 재현한 전시와 공룡 모형을 볼 수 있고, 2층에는 선사실, 마한실, 도자실, 불교미술실, 회화실, 민속실, 공룡실 등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전시실을 둘러보면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체험학습 프로그램도 운영됩니다. ‘전돌 탁본 뜨기’, ‘전통문양 그리기’, ‘도자기 만들기’ 등이 있는데, 특히 도자기 만들기 체험은 인기가 많습니다. 매월 첫째·셋째 토요일에만 운영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점심시간 12~1시 제외) 선착순 현장 접수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체험 자체는 무료지만 소성비 5,000원이 있으며, 완성까지 약 3개월이 걸립니다. 또한 2, 4, 5주 토요일과 법정공휴일, 개교기념일(6월 9일)에는 휴관하는 일정도 미리 체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