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추석 연휴가 끝나갑니다. 많은 이들이 여행을 다녀왔지만 어쩌다보니 떠나지 못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가을의 하이라이트는 지금부터입니다. 부안 변산반도에서 바다와 노을을 보고, 다음 날 정읍 내장산의 붉은 숲길이나 고창 선운사·읍성의 고즈넉한 산책으로 이어가면, 짧은 여행으로도 충분히 올 가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전북 1박2일 가을여행 코스를 소개합니다.
1. 전북 1박2일 코스 추천 : 고사포 · 내장산 · 선운사
첫째날은 부안 변산반도에서 시작합니다. 오전에 여행을 시작한다면 격포항과 채석강을 가볍게 돌고, 로컬 식당에서 곰소 젓갈과 해산물 위주로 점심을 먹습니다. 이후 고사포야영장에 도착하면 체크인 전후로 고사포해수욕장 해변을 한 바퀴 걸어 보세요. 물때를 맞춰 갯벌 체험까지 하면 금상첨화입니다. 시간이 더 있다면 변산 마실길 2코스(노루목 상사화길)를 산책하는 것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고사포야영장은 노을 경치로도 유명합니다. 해가 서쪽 바다로 기울 무렵 노을을 바라보며 첫날의 여행을 갈무리하면 더없이 낭만적입니다.
둘째날은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되는데요, 가을 단풍을 보고 싶다면 정읍 내장산으로 향합니다. 단풍 절정기에는 주말에 혼잡하니 아침 일찍 이동해서 여유롭게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선운사 코스를 추천합니다. 선운사와 읍성을 천천히 걸으며 역사 이야기를 나누는 역사탐방 코스입니다. 두 코스 모두 부안에서 차로 1시간 안팎이라 동선이 효율적이고 체력소모도 적어 여유로운 여행이 됩니다. 일기예보를 체크해서 날씨만 잘 맞추면 더없이 좋은 가을 여행이 될 것입니다.
2. 고사포캠핑 예약 가이드
고사포야영장은 짝수달 추첨제로 운영됩니다. 이번 여행코스에서 가장 먼저 확정해 두어야 할 일정입니다. 올해 11월과 12월의 야영을 위한 추첨 접수는 10월 1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10월 13일 오전 10시에 접수가 마감되고 당첨 발표는 오후 4시에 합니다.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서둘러서, 늦가을 여행을 위해 일단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됩니다. 동행하는 사람 모두가 각자 신청하면 당첨 확률이 높아집니다. 계정당 월 4건을 신청할 수 있고, 건당 2박 3일까지 가능합니다. 당첨 시 문자나 카카오톡으로 당첨문자가 발송되고 ‘나의예약목록’에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운 좋게 당첨이 된다면 다음 날 오후 10시까지 결제해야 합니다. 시간을 놓치면 어렵게 당첨된 자리가 자동으로 취소되니 깜빡하고 놓치지 않도록 바로 결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발표 시간에 맞춰 알람을 해두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 금·토, 토·일 경쟁이 치열하므로 목·금 / 일·월 조합을 섞어서 신청합니다.
- 바다가 보이는 명당자리를 원하더라도, 다른 자리도 함께 섞어서 신청합니다.
- 1박2일보다 2박3일로 신청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후기들이 있습니다.
- 발표 시각에 맞춰 알림을 걸고, 마이페이지 → 신청내역에서 바로 결제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요금·환불·양도 범위 등 세부 운영 규정은 회차·시설 유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최종 예약 단계에서 공지사항을 잘 확인시기 바랍니다.
3. 고사포야영장 떨어진다면 플랜B
까지 결제 미이행된 자리는 자동 취소가 되고, 취소된 곳은 선착순으로 예약 기회가 주어집니다. 혹시 당첨이 안 되었더라도 취소자리를 노려보면 됩니다. 예약 페이지의 ‘잔여 현황 보기’를 즐겨찾기에 두고 수시로 새로고침을 하면서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만일에 고사포가 불발되더라도 여행은 그대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첫째날은 변산반도에 점심때 도착해서 로컬 맛집 식사를 즐기고 채석강과 격포항 산책으로 채우고, 둘째날은 원래 계획대로 정읍 내장산 또는 선운사 코스로 진행합니다.- 격포·채석강 인근 민간 오토캠핑장 : 고사포야영장처럼 멋진 서해 일몰을 감상할 수 있으면서 조금 더 한적하게 머물 수 있습니다.
- 국립공원 내소사야영장 : 숲과 사찰 풍경을 즐길 수 있어 고사포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 변산반도 리조트·펜션 : 예약 경쟁이 없고 쾌적하고 편리한 선택지입니다.
짧은 1박2일이지만, 전북 서해안은 가을을 알차게 즐기기에 충분합니다. 부안의 노을과 정읍·고창의 산책로를 느긋하게 잇는 동선이라 빡빡하지 않고 숨 쉴 틈이 있습니다. 큰 준비 없이도 떠날 수 있는 코스이니, 가볍게 짐을 챙겨 전북 서해안에서 올가을의 한 페이지를 차분히 채워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