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사포야영장의 매력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 국립공원 안에 자리한 고사포야영장은 캠핑 고수들에게 오래전부터 성지로 여겨져 왔습니다. 숲과 바다가 공존하는 덕분에 아침에는 파도 소리와 함께 눈을 뜨고, 저녁에는 서해의 붉은 노을이 바다를 물들이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는 캠핑장으로 유명합니다. 숲속 안쪽은 솔향기와 새소리가 가득해 차분히 쉬기에 좋습니다. 반면 바닷가 쪽은 밤새 파도 소리가 들려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바닷가를 정면으로 마주보고 있는 1번, 2번, 그리고 12번~18번 하우스는 명당자리로 손꼽힙니다. 사계절마다 분위기가 달라 언제 찾아도 색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봄에는 푸르게 물들기 시작한 나무숲과 꽃향기가 캠핑장을 감싸고, 여름에는 해수욕과 갯벌 체험으로 활기가 더해집니다. 고사포해수욕장은 맛조개 체험으로 유명해서 아이들과 함께하면 더 즐겁습니다. 가을에는 단풍이 산책로를 물들이고, 겨울에는 파도와 별빛을 벗 삼아 조용히 머물 수 있습니다. 다만 동절기에는 일부 영지와 시설 운영이 중단되거나 제한되니 공지사항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인근에 어린이 숲 체험장도 있어 가족 단위 캠퍼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2. 예약과 준비 꿀팁
고사포야영장은 국립공원공단 예약 시스템을 통해서 예약할 수 있습니다. 짝수달에 추첨 접수를 받아 그 다음 두 달간의 예약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월 1일~13일 기간중에 11~12월 숙박분을 신청하는 식입니다. 한 사람당 최대 4건까지 신청할 수 있고, 같은 날짜라도 다른 호실로 신청이 가능합니다. 워낙 경쟁률이 높아 함께 가는 인원 모두가 접속해서 신청을 해두는 편이 당첨 확률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하우스 체크인은 오후 3시, 체크아웃은 오전 11시이고, 캠핑사이트는 체크인 오후 2시, 체크아웃 오후 12시 입니다. 1영지당 차량 1대까지 주차 가능하며, 추가 주차는 주중 4,000원, 주말 5,000원 입니다. 인원은 최대 2명까지 추가할 수 있습니다. 취사도구, 식기도구, 침구류, 수건, 개인 세면도구, 갯벌 체험 장비, 식음료 등을 준비해 가야 합니다. 매점은 간단한 간식 정도만 구할 수 있으므로 본격적인 식사 준비는 직접 해야 합니다. 여름에는 아이스박스, 모기약, 휴대용 선풍기가 필수고, 겨울에는 전기요, 두꺼운 침낭, 핫팩, 방풍 타프를 챙겨야 합니다. 바닷바람이 강하기 때문에 튼튼한 팩과 방수포도 꼭 필요합니다. 갯벌체험을 한다면 물이 빠지는 간조 시간에 맞춰야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갯벌체험을 마치고 3시 체크인 시간에 맞춰 들어가면 동선이 딱 맞아떨어집니다. 2박 이상 머무는 경우에는 음식 보관과 전기 사용이 중요합니다. 파워뱅크, 랜턴, 여분의 배터리는 필수이며,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캠퍼는 응급약, 아이용 의자, 여벌 옷까지 챙기면 안심할 수 있습니다.
-국립공원공단예약시스템에서 예약하기 https://res.knps.or.kr/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
res.knps.or.kr
3. 가성비 요금으로 캠핑 즐기기
고사포야영장에는 글램핑이나 카라반 같은 시설은 없고, 일반 야영지와 하우스형 숙소가 운영됩니다. 고사포1(1~10) 특화하우스는 개별 및 공동 샤워장을 이용해야 하고, 고사포(12~36) 특화하우스에는 내부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있어 편리합니다. 샤워장은 코인식으로 운영되며, 500원짜리 동전 2개로 6분, 추가 500원으로 3분을 더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우스 요금은 고사포1이 55,000원~70,000원, 고사포2가 60,000원~75,000원으로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다릅니다. 캠핑사이트는 19,000원, 주말 및 성수기는 23,000원 입니다. 전기 사용(4,000원)과 화로대 사용이 가능하며,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가야 합니다. 밤 10시 이후 정숙 유지, 지정 장소 외 화기 사용 금지 등 기본 규칙은 꼭 지켜야 합니다. 밤이 되면 솔향기와 파도 소리에 별빛이 더해져 특별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여름에는 아이들과 모래성을 쌓거나 불꽃놀이를, 겨울에는 모닥불 옆에서 따뜻한 국물을 나눠 먹는 시간이 특별한 추억으로 남습니다. 직접 불을 피우고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낭만이 캠핑의 진짜 묘미라 할 수 있습니다.
4. 주변 여행
캠핑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지만, 주변 명소를 더하면 여행이 더욱 풍성해집니다.
- 격포항(차로 15분): 신선한 회와 해산물이 유명하며 저녁 무렵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 채석강(차로 10분): 기암절벽과 일출·일몰 명소로, 물이 빠졌을 때 가면 해안 탐방이 가능합니다.
- 내소사(차로 20분): 천년 고찰로, 벚꽃길과 단풍길이 특히 유명합니다.
- 변산 마실길 2코스: 해변과 숲을 잇는 트레킹 코스로, 초보자도 걷기 좋습니다.
부안읍에서는 바지락 칼국수, 주꾸미 볶음, 곰소 젓갈 등 지역 특산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캠핑장에서 직접 요리하는 재미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합니다. 계절별로는 봄의 벚꽃길·채석강 일출, 여름의 해수욕·해산물, 가을의 단풍 트레킹, 겨울의 별빛 캠핑과 사찰 탐방을 곁들이면 좋습니다. 이동 거리가 짧아 하루에도 여러 명소를 돌아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고사포야영장은 화려한 편의시설보다 자연 그대로의 매력을 찾는 이들에게 적합한 곳입니다. 불편함을 조금 감수하면, 파도와 숲, 바람과 별빛이 선사하는 특별한 시간을 얻을 수 있고, 그 경험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